
내 작품의 첫번째 관객은 '나'라고 생각해요.
내가 하는 작품에 나부터 감동을 받아야 다른 사람들에게 감동을 줄 수 있는 거 같아요.
* 국민대학교 공연예술학부 / 이임주
♣ 잘하고 싶었던 학기초
입시를 준비하다 보면 많은 정보를 접하게 되잖아요. ‘어떤 학교는 어떤 스타일을 좋아한다’. ‘어떤 교수는 뭐를 중요하게 생각한다.’ 혹은 ‘실기는 어떻게 해야 한다.’ 등등의 정말 많은 이야기들을 들었던 거 같아요.
저도 입시준비 초기에는 이런 말들에 엄청 신경을 썼던 거 같아요. 그래서 대본을 고를 때도, 작품을 만들 때도, 어떻게 하면 임팩트가 있고 심사위원들의 관심을 끌 수 있을까를 늘 신경 썼던 거 같아요. 그런데 이렇게 주변의 말들을 신경 쓰면서 실기를 하다보니까 연기를 하던, 노래를 하던, 전혀 즐겁지가 않았어요. 연습을 하면 할수록 더 기계처럼 되어가는 거 같았구요. 지금 생각해 보면 이때가 입시준비하면서 가장 힘들고 혼란스러웠던 같아요.
그런데 어느 날 학원에 새로운 친구가 오면서 답답했던 문제가 많이 풀리게 되었어요, 아주 착하고 좋은 친구였는데 키도 작고, 외모도 특별하지 않았어요. 까불까불하고 장난끼가 아주 많았구요. 그런데 이 친구가 하는 연기를 보면 늘 너무 재미있고 살아있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서툴고 정리되지 않은 연기였지만 항상 자기 것을 하고 있다는 느낌을 받았어요. 다른 사람들한테 잘 보이기 위한 연기가 아니라 진짜 자기가 하고 싶은 걸 하는 거 같았죠. 그때 문득 제가 심사위원이면 저런 친구를 뽑을 거 같다는 생각을 했어요.

♣ 내가 주인공인 입시생활
이때부터 제 생각도 많이 바뀌었던 거 같아요. 그냥 ‘남들이 뭐라고 하던 내가 하고 싶은대로 하자.’ ‘내가 잘하면 붙는 거고, 내가 못하면 떨어지는 거다.’ 이렇게요. 그래서 대본도 제가 하고 싶은 걸로 정하고, 뮤지컬 안무도 제가 처음부터 끝까지 다 만들었어요. 독백은 <천일의 앤>의 ‘앤’ 역할을 했는데, ‘앤’이라는 인물이 너무 매력적이라고 생각돼서 꼭 해보고 싶었어요. 역사물이라 사극 같은 느낌의 말투와 행동, 움직임들을 만드는 게 힘들었지만 그 과정은 너무 재미있었어요. 뮤지컬은 <렌트>의 ‘Out Tonight’을 했어요. 평소에 노래하고 춤추는 걸 좋아해서 그냥 즐겁고 신나는 걸 했어요. 안무도 하나씩 하나씩 느낌대로 만들어 가면서 제가 하고 싶은 대로 구성을 했구요. 선생님도 제가 고민해서 만들어온 부분은 되도록 살려서 작품을 만들어주셨어요. 자신이 하고 싶어서 하는 감정이나 행동이 가장 좋은 거라고 늘 격려해 주셨구요.
이렇게 만드는 과정이 재미가 있으니까 실제로 연기나 노래를 할 때도 너무 재미있고 즐거웠어요. 솔직히 입시를 준비한다는 생각보다 하루 종일 학교에서 답답하게 있다가 학원에 와서 스트레스 푸는 기분이었던 거 같아요.
♣ 나를 감동시키기 위한 시험
시험을 보러가는 것도 떨리기보다는 엄청 설레고 기대가 됐어요. 사람들 앞에서 제가 준비했던 연기를 하고 춤추고 노래할 수 있다는 게 왠지 재미있을 거 같았어요. 그런데 시험을 보러가서 대기실에 있는 다른 학생들을 보면 ‘내가 제대로 하고 있는 건가?’라는 회의가 들었어요. 다들 소리 지르고 울고, 눈에 힘을 주고, 호흡은 거칠고... 한동안 잊고 있던 ‘입시는 어떻게 해야 된다’라는 고민이 다시 고개를 들었어요. 하지만 그동안 내가 고민하면서 하나 하나 만들었던 제 작품을 다른 사람들처럼 하고 싶지는 않았어요. 조금 아깝고 억울한 생각도 들었구요. 그래서 시험장에선 그동안 했던 것처럼 제가 하고싶은대로 했어요. 어차피 내 작품의 첫번째 관객은 '나'니까, 내가 내 작품에 감동할 수 있어야 한다고 생각했어요. 그래야 남들도 감동시킬 수 있을 거잖아요. 그래서 나를 먼저 감동시키기 위해서 내가 하고 싶은대로 한거죠.
올해 입시결과는 3군데에 합격을 했어요. 성균관대는 아쉽게 1차만 합격을 했지만 국민대, 동덕여대, 서울예대는 최종합격을 했어요. 합격을 하고나서 제일 먼저 든 생각은 ‘그때 대기실에서 봤던 친구들은 다 어떻게 되었을까?’ 였어요.
입시가 끝나고 나서 가장 크게 깨달은 것은 자신이 하는 연기 안에 자기가 있어야 한다는 거였어요. 내가 하는 연기와 노래의 첫 번째 관객은 어차피 나니까 내가 내 연기에 먼저 감동과 재미를 느껴야 한다고 생각해요. 그러기위해서는 내 작품 안에 내가 있어야 할 거 같아요. 입시를 준비하는 분들도 남들이 하는 말들에 너무 연연하거나 신경쓰지 말고 자신이 그 인물이라면 뭘하고 싶은지 고민하고 하나씩 만들어 가셨으면 좋겠어요. 그래야 즐겁게 실기를 즐길 수 있고 결과도 따라오는 거라고 생각해요.
* 국민대학교 공연예술학부 / 이임주
♣ 잘하고 싶었던 학기초
입시를 준비하다 보면 많은 정보를 접하게 되잖아요. ‘어떤 학교는 어떤 스타일을 좋아한다’. ‘어떤 교수는 뭐를 중요하게 생각한다.’ 혹은 ‘실기는 어떻게 해야 한다.’ 등등의 정말 많은 이야기들을 들었던 거 같아요.
저도 입시준비 초기에는 이런 말들에 엄청 신경을 썼던 거 같아요. 그래서 대본을 고를 때도, 작품을 만들 때도, 어떻게 하면 임팩트가 있고 심사위원들의 관심을 끌 수 있을까를 늘 신경 썼던 거 같아요. 그런데 이렇게 주변의 말들을 신경 쓰면서 실기를 하다보니까 연기를 하던, 노래를 하던, 전혀 즐겁지가 않았어요. 연습을 하면 할수록 더 기계처럼 되어가는 거 같았구요. 지금 생각해 보면 이때가 입시준비하면서 가장 힘들고 혼란스러웠던 같아요.
그런데 어느 날 학원에 새로운 친구가 오면서 답답했던 문제가 많이 풀리게 되었어요, 아주 착하고 좋은 친구였는데 키도 작고, 외모도 특별하지 않았어요. 까불까불하고 장난끼가 아주 많았구요. 그런데 이 친구가 하는 연기를 보면 늘 너무 재미있고 살아있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서툴고 정리되지 않은 연기였지만 항상 자기 것을 하고 있다는 느낌을 받았어요. 다른 사람들한테 잘 보이기 위한 연기가 아니라 진짜 자기가 하고 싶은 걸 하는 거 같았죠. 그때 문득 제가 심사위원이면 저런 친구를 뽑을 거 같다는 생각을 했어요.
♣ 내가 주인공인 입시생활
이때부터 제 생각도 많이 바뀌었던 거 같아요. 그냥 ‘남들이 뭐라고 하던 내가 하고 싶은대로 하자.’ ‘내가 잘하면 붙는 거고, 내가 못하면 떨어지는 거다.’ 이렇게요. 그래서 대본도 제가 하고 싶은 걸로 정하고, 뮤지컬 안무도 제가 처음부터 끝까지 다 만들었어요. 독백은 <천일의 앤>의 ‘앤’ 역할을 했는데, ‘앤’이라는 인물이 너무 매력적이라고 생각돼서 꼭 해보고 싶었어요. 역사물이라 사극 같은 느낌의 말투와 행동, 움직임들을 만드는 게 힘들었지만 그 과정은 너무 재미있었어요. 뮤지컬은 <렌트>의 ‘Out Tonight’을 했어요. 평소에 노래하고 춤추는 걸 좋아해서 그냥 즐겁고 신나는 걸 했어요. 안무도 하나씩 하나씩 느낌대로 만들어 가면서 제가 하고 싶은 대로 구성을 했구요. 선생님도 제가 고민해서 만들어온 부분은 되도록 살려서 작품을 만들어주셨어요. 자신이 하고 싶어서 하는 감정이나 행동이 가장 좋은 거라고 늘 격려해 주셨구요.
이렇게 만드는 과정이 재미가 있으니까 실제로 연기나 노래를 할 때도 너무 재미있고 즐거웠어요. 솔직히 입시를 준비한다는 생각보다 하루 종일 학교에서 답답하게 있다가 학원에 와서 스트레스 푸는 기분이었던 거 같아요.
♣ 나를 감동시키기 위한 시험
시험을 보러가는 것도 떨리기보다는 엄청 설레고 기대가 됐어요. 사람들 앞에서 제가 준비했던 연기를 하고 춤추고 노래할 수 있다는 게 왠지 재미있을 거 같았어요. 그런데 시험을 보러가서 대기실에 있는 다른 학생들을 보면 ‘내가 제대로 하고 있는 건가?’라는 회의가 들었어요. 다들 소리 지르고 울고, 눈에 힘을 주고, 호흡은 거칠고... 한동안 잊고 있던 ‘입시는 어떻게 해야 된다’라는 고민이 다시 고개를 들었어요. 하지만 그동안 내가 고민하면서 하나 하나 만들었던 제 작품을 다른 사람들처럼 하고 싶지는 않았어요. 조금 아깝고 억울한 생각도 들었구요. 그래서 시험장에선 그동안 했던 것처럼 제가 하고싶은대로 했어요. 어차피 내 작품의 첫번째 관객은 '나'니까, 내가 내 작품에 감동할 수 있어야 한다고 생각했어요. 그래야 남들도 감동시킬 수 있을 거잖아요. 그래서 나를 먼저 감동시키기 위해서 내가 하고 싶은대로 한거죠.
올해 입시결과는 3군데에 합격을 했어요. 성균관대는 아쉽게 1차만 합격을 했지만 국민대, 동덕여대, 서울예대는 최종합격을 했어요. 합격을 하고나서 제일 먼저 든 생각은 ‘그때 대기실에서 봤던 친구들은 다 어떻게 되었을까?’ 였어요.
입시가 끝나고 나서 가장 크게 깨달은 것은 자신이 하는 연기 안에 자기가 있어야 한다는 거였어요. 내가 하는 연기와 노래의 첫 번째 관객은 어차피 나니까 내가 내 연기에 먼저 감동과 재미를 느껴야 한다고 생각해요. 그러기위해서는 내 작품 안에 내가 있어야 할 거 같아요. 입시를 준비하는 분들도 남들이 하는 말들에 너무 연연하거나 신경쓰지 말고 자신이 그 인물이라면 뭘하고 싶은지 고민하고 하나씩 만들어 가셨으면 좋겠어요. 그래야 즐겁게 실기를 즐길 수 있고 결과도 따라오는 거라고 생각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