뮤지컬을 잘하고 싶다면 노래보다 연기를 먼저 배워라!

연극영화과 입시생들을 지도하다 보면 소신을 가지고 묵묵히 최선을 다하는 학생들도 있지만, 입시의 본질을 제대로 파악하지 못하고 시간과 돈을 허비하는 학생들도 많이 보게 됩니다. 가장 대표적인 것이 ‘뮤지컬’입니다.


뮤지컬은 연영과 입시생들이 가장 많이 선호하는 특기입니다. 예전에는 학생들이 무용이나 마임, 움직임, 악기연주 심지어 무술까지 다양한 특기를 준비했었는데 요즘에는 거의 대부분의 학생들이 뮤지컬을 특기로 준비합니다. 최근에 뮤지컬학과들이 많이 생겨났고, 연기관련 학과에서도 뮤지컬을 선호하다보니 이런 현상은 더욱 보편화되어 가는 것 같습니다. 그래서 일부 학생들은 연영과 입시는 연기보다 특기가 더 중요하다고 생각하고 노래에 더 많은 시간과 비용을 투자합니다. 실제로 보컬이나 성악 레슨을 따로 받기 위해 비싼 비용을 지불하거나, 특기수업이 많은 학원을 찾기 위해 이곳저곳 상담을 다니면서 시간을 낭비하는 학생들이 많이 있습니다.



다시 한 번 말하지만, 뮤지컬은 절대 노래가 아닙니다. 뮤지컬을 잘하고 싶다면 뮤지컬이 노래라는 생각을 버리고 자유연기라고 생각해야 합니다. 처음부터 음정, 박자를 잘 맞추려고 하거나 곡의 분위기에 빠져 느낌만 만들어서는 안 됩니다. 가사를 대사라고 생각하고 연기를 하듯 철저하게 대사를 분석해서 이해해야 합니다. 음정, 박자가 틀리더라도 신경쓰지 말고 문장하나 단어하나까지 연기하듯 자신의 말을 하려고 노력해야 합니다. 이런 방식으로 곡의 목적과 감정을 찾은 후에, 이 연기에 음정과 박자를 하나씩 입혀 나간다면 훨씬 좋은 뮤지컬연기를 할 수 있고, 더불어 노래실력이 좋아질 거라 믿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