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영과 입시학원은 꼭 다녀야 하는가?

연영과 입시생들 중에 가끔 학원을 꼭 다녀야 하는지를 묻는 학생들이 있다. 결론부터 얘기를 하면, 학원은 당연히 다녀야 한다. 연기는 공부와 달라서 절대 혼자서 할 수가 없다. 어쩔 수 없이 혼자 독학을 해야 하는 경우라도 처음 몇 달 정도는 학원을 다니면서 연기의 올바른 개념과 방법을 익힌 다음에 혼자 하는 것이 좋다.


무턱대고 처음부터 혼자 하다가는 나쁜 습관이 생길 가능성이 아주 높다. 혼자 연습을 할 수 있는 방법은 주로 영화나 드라마를 보면서 따라하거나, 혼자 대사연습을 하는 것이 고작이다. 관련된 서적들을 보면서 공부를 한다고 해도 실기를 글로 배우는 데는 한계가 있다. 때문에 혼자서 연습을 할 때는 어쩔 수 없이 자신이 옳다고 생각하는 자신만의 방법에 의존할 수밖에 없다. 그래서 나쁜 습관이 생길 확률이 아주 높다. 이렇게 나쁜 습관이 한번 생기게 되면 나중에 제대로 된 교육이나 훈련을 받게 되더라도 이런 나쁜 습관을 고치는데 많은 시간과 노력이 소요된다.


학원을 다녀야 하는 이유는 또 있다. 혼자서 준비를 하다보면 체계적으로 실기준비와 입시관리를 하는데 어려움이 있기 때문이다. 연영과 입시를 제대로 준비하기 위해서는 자유연기와 특기는 물론이고 지정희곡이나 제시대사 그리고 즉흥상황극까지 준비해야 할 것이 한두 가지가 아니다. 게다가 면접이나 질의응답까지 준비를 해야 하기 때문에 혼자서 이 모든 것들을 다 준비한다는 것은 사실상 쉽지가 않다.


일반적으로 수험생들은 수시에서 6개, 정시에서 3개, 그리고 한예종과 서울예대까지 지원을 한다면 대략 10개 이상의 학교에 시험을 봐야 한다. 대부분의 학교는 자유연기와 특기 그리고 제시대사만 준비하면 되지만 학교에 따라서는 즉흥상황극이나 지정희곡, 워크샵, 자소서, 글쓰기 등을 준비해야 하는 경우도 있다. 때문에 이런 것들을 혼자 힘으로 체계적으로 준비하고 관리한다는 것은 당연히 힘들 수밖에 없다.



최근에는 학교들마다 학생을 선발하는 전형도 다양해지고 실기방법도 꾸준히 바뀌고 있어 학생들을 지도하는 선생님들조차 혼란스러울 때가 많다. 더구나 연영과 입시에는 근거 없이 떠도는 소문이나 불확실한 정보가 워낙 많기 때문에 전문적인 지식이나 경험이 없으면 올바른 판단을 하기가 힘들 때가 많다. 그런데 독학을 하는 학생들은 혼자서 준비를 하기 때문에 다양한 정보를 접할 기회가 적고, 잘못된 정보에 현혹될 수 있는 가능성이 아주 높다. 때문에 가능하다면 학원을 다니면서 전문가들의 올바른 조언과 지도를 받는 것이 꼭 필요하다.


학원을 다니지 않고 혼자서 독학을 해야 하는 학생들은 그만한 이유가 있을 것이다. 경제적인 이유가 있을 수도 있고, 부모님의 반대가 심할 수도 있다. 아니면 혼자서 해도 충분히 잘 할 수 있다는 생각을 할 수도 있다. 하지만 어떤 이유로 혼자서 준비를 하던 이런 학생들의 상당수는 입시에서 고배를 마시고 결국엔 다시 학원의 문을 두드린다.


당장 학원을 다닐 수 없는 학생들의 마음도 답답하고 힘들거라 생각한다. 하지만 혼자 한다고 해서 해결이 되는 것은 아니다. 어떤 사정이 있던 문제를 해결하고 학원을 다닐 수 있는 방법을 찾아야 한다. 예체능은 돈과 시간을 투자하지 않고 좋은 결과를 낳기가 힘들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