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서울은 메이저를 갈 수 있는 사람이 가는 것이다.

연극영화과 입시생들의 진학상담을 할 때 가장 난감한 것은 대부분의 학생들이 지방대를 기피하는 것입니다. 자신의 실력이나 성적에 상관없이 소위 ‘메이저(major)’라고 부르는 한예종, 한양대, 중앙대, 동국대 아니면 ‘in서울’에 원서를 쓰고 싶어 합니다. 그래서 경기권에 있는 대학을 추천하면 하향지원을 한다는 생각을 갖습니다. 경기도 이남의 지방대학을 지원하는 학생들은 거의 없습니다. 다시 재수를 하더라도 지방대는 가기 싫어하지요.



연극영화과에서 메이저 대학을 간다는 것은 상당한 의미를 갖습니다. 일반대학으로 따지면 서울대, 연, 고대를 가는 것이나 같은 의미입니다. 때문에 진학을 하게 되면 돈으로 살 수 없는 자부심과 함께 눈에 보이지 않는 많은 장점과 혜택을 누릴 수 있습니다. 그런데 문제는 들어가기가 힘들다는 것이지요.


올해를 기준으로 메이저 대학의 정원을 살펴보면, 한양대가 19명, 중앙대가 14명, 동국대가 30명, 한예종이 37명을 뽑습니다. 이 학교들의 정원을 모두 합치면 딱 100명입니다. 그렇다면 메이저 대학에 갈 수 있는 실력을 가진 학생들이 전국에 딱 100명밖에 없는 것일까요?


보통 연극영화과 실기시험에서 경쟁률이 아무리 높다고 해도 진짜 실력 있는 학생들은 3배수 정도 된다고 말을 합니다. 그래서 경쟁률이 100:1 이 넘어도 정말 붙을만한 실력을 가진 학생들만 따진 실질 경쟁률은 3:1 정도라고 보는 것이죠.


입시를 전문으로 하시는 선생님들은 전국의 연영과 입시생을 대략 3000~3500명 정도라고 얘기를 합니다. 이렇게 생각해보면 전국에 있는 연극영화과 입시생들 중에서 메이저 대학에 갈 실력이 되는 학생들은 대략 전체의 10%도 안되는 300명 정도라고 생각할 수 있습니다.


그럼, 이 300명의 실력 있는 학생들 중에서 메이저 대학에 합격하지 못한 나머지 200명의 학생들은 어느 학교를 가는 것일까요? 4년제 in서울 대학들(경기대, 세종대, 국민대, 동덕여대, 서경대, 건국대, 성신여대)의 정원을 모두 합친 인원이 174명임을 감안하면 해답을 쉽게 찾을 수 있습니다. 메이저를 갈 실력이 되는 학생들이 근소한 차이로 메이저 대학에서 떨어지게 되면 in서울에 진학하는 것이죠.



위의 설명에서 보듯이 in서울은 메이저를 갈 실력이 안 되는 학생들이 가는 곳이 아닙니다. 메이저 대학에 지원해도 충분히 붙을 수 있는 실력을 가진 학생들이 가는 것입니다. 학생들의 실력으로만 따져보면 메이저나 in서울이나 종이 한장 차이라고 말할 수 있습니다. 그러니 in서울도 전부 메이저라고 생각하시면 되는 것입니다.


다시 한번 말씀드리지만 in서울은 메이저에 붙을 수 있을 정도의 실력이 있어야 합격할 수 있습니다. 메이저에 갈 실력이 안 된다면 in서울도 쉽지 않다는 말이지요. 만약에 서울에 있는 대학의 진학을 목표로 한다면 메이저를 봐도 붙을 수 있을 만큼의 실력을 쌓으셔야 하비다. 그래야 최소한 in서울이라도 갈 수 있을 거라 생각합니다. 최선을 다하시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