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기학원은 언제부터 다니는 것이 좋은가?

연극영화과를 진학하기 위해서는 반드시 연기를 배워야 합니다. 실기의 비중이 워낙 높다보니 합격을 위해서는 체계적으로 실기를 준비해야 하는 것이지요. 그렇다면 연기는 언제부터 배우는 것이 좋을까요?


불과 몇 년 전에 이런 질문을 받았다면 고3이 되어서 준비해도 늦지 않는다고 대답했을 것입니다. 그런데 요즘은 수시에서 정시보다 더 많은 인원을 뽑거나, 중앙대나 한양대처럼 아예 정시에서 연기전공자들을 뽑지 않는 학교들이 늘어나면서 본격적인 입시가 겨울(12월 말~ 1월 말)에서 가을(9월 말~10월 말)로 앞당겨진 효과를 가져왔습니다.


♣ 고3 이 되어서 연기를 시작한다면 기본기를 다지는데 5개월 밖에 시간이 없다.


때문에 9월말에서 10말에까지 한 달 동안 있을 수시모집을 준비하기 위해서는 적어도 여름방학이 시작되는 7월 말부터 수시 시험이 시작되는 9월 말까지 적어도 두 달 동안은 수시를 준비해야 합니다. 이렇게 되면 정작 연기의 기초를 익히고 기본을 다질 수 있는 시간은 고3  학기 초인 3월 초부터 여름방학 전인 7월 말까지 5개월에 불과합니다.


다행히 연기에 소질이나 재능이 있어서 별 문제가 없다면 괜찮지만, 그렇지 않을 경우에는 5개월이란 시간이 기본기를 다지는데 그리 여유 있는 시간이 아닙니다. 만약, 이 시기에 연기가 나아지지 않는다면 수시에서 좋은 결과를 기대할 수도 없지요.


그런데 더 큰 문제는 수시가 끝난다 해도 바로 다음에 수능과 정시가 기다리고 있어서 물리적인 시간이 부족하기는 마찬가지이고, 시기적으로 입시에 대한 중압감이 더 커지는 시기라서 수험생들의 심리적인 시간 또한 많지는 않습니다. 따라서 연영과를 지망하는 학생들은 진로가 결정되었다면 가능한 한 빨리 연기를 시작하는 것이 좋습니다. 그래야 고3이 되어서 시간적으로나 심리적으로 쫓기지 않을 수 있습니다.



♣ 연기를 즐겁게 하고 싶다면 가능한 한 일찍 시작해라.


연기를 가능한 한 일찍 배웠으면 하는 두번째 이유는 연기를 좀 더 즐겁게 접할 수 있기 때문이다. 연영과에 뜻을 가지고 연기학원에 찾아오는 학생들 중에서 부모님의 강요에 의해 연기를 시작하거나 본인의 의지와 상관없이 마지못해 시작하는 경우는 거의 없습니다. 대부분 자신이 너무 하고 싶다는 이유로 부모님을 설득해서 어렵게 시작하지요.


그런데도 막상 고3이 되어 연기를 시작한 학생들은 연기에 대한 즐거움보다는 입시에 대한 중압감이 더 커서 연길르 할 때 즐기지를 못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연기를 즐기면서 하지 못하고 잘해야 한다는 생각이 더 많은 것이죠. 이런 생각은 연기에도 도움이 되지 않고 입시 결과에도 좋은 영향을 미치지 못합니다.


연기는 함께 춤을 춰야할 친구이지 꼭 싸워서 이겨야 할 적이나, 넘어야 할 산이 아닙니다. 그런데 고3이 되어 연기를 처름 접한 학생들은 연기를 쓰러뜨려야 할 적이나 넘어야 할 산으로 생각합니다. 반면에 고1, 혹은 고2 학생들은 입시에 대한 부담감을 당장 피부로 느끼지 못하기 때문에 고3 학생들 보다는 훨씬 더 자유롭게 즐기면서 연기를 하는 경우다 많습니다. 연기를 함께 노는 친구로 생각하는 것이지요. 물론, 이들도 고3이 되면 어느 정도의 심리적 부담을 가지게 되겠지만 연기와의 첫 만남이 즐겁고 행복했기 때문에 연기에 문제가 생겨도 두려움 없이 극복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상으로 연기를 시작하는 적당한 시기에 대해 말씀을 드렸습니다. 하지만 연기를 시작하는 시기에는 정답이 없습니다. 오래 배웠다고 붙는것도 아니고 짧게 배웠다고 떨어지는 것도 아닙니다. 그렇지만 고3이 되어 시간에 쫓기지 않고 입시를 준비할 수 있고, 연기에 대한 두려움과 부담감 없이 연기를 접하기 위해서라도 가능한 한 빨리 시작하는 것이 좋을 듯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