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적이 전부는 아니다. 하지만 성적은 중요하다!

연영과 입시를 준비하는 학생들에게 가장 많이 듣는 질문이 성적은 얼마나 돼야 하냐는 것입니다. 이 질문을 받을 때마다 “성적이 절대적인 것은 아닙니다.”라고 대답을 하게 됩니다. 연영과 입시는 실기비율이 높기도 하고, 워낙 뽑는 사람들의 주관적인 판단에 따라 당락이 정해지기 때문에 현실적으로 이렇게 대답할 수밖에 없지요.



하지만 이 말이 연영과 입시에서 성적이 전혀 중요하지 않다는 말은 절대 아닙니다. 가끔 일부 학생들이 이 말을 오해해서 성적이 전혀 필요 없는 것으로 생각하는데 절대 그렇지 않습니다. 합격을 하고 싶다면 공부를 하셔야 합니다. 그럼, 연영과 입시생들이 왜 공부를 해야 하는지 연영과의 학생선발 방법으로 설명을 드리도록 하겠습니다.


♣ 연영과 입시의 실기점수는 중간점수가 없다!


연영과 입시에서는 쉽게 100점 아니면 0점만 있다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물론 정말 100점과 0점을 주는 것은 아닙니다. 학교마다 차이는 있지만 합격자들을 80~90점대의 점수를 준다면, 불합격자들은 10~20대의 점수를 주는 식으로 채점이 이루어집니다. 절대 중간점수는 없습니다.


중간점수를 줄 수 없는 이유는 연기를 평가할 수 있는 기준이 모호하기 때문입니다. 예를 들어, 장동건과 이병헌이 실기시험을 봤다고 가정해 봅시다. 어떤 심사위원은 장동건에게 78점을 주고 이병헌에게 75점을 주었고, 또 다른 심사위원은 장동건에게 75점을 주고, 이병헌에게 78점을 주었습니다. 과연 여기서 나온 78점과 75점의 기준은 무엇일까요?


장동건에게 높은 점수를 준 심사위원에게 왜 장동건은 78점이고 이병헌은 75점이냐고 물었을 때 “장동건이 더 연기를 잘했다.”라고 대답을 한다면 과연 연기를 잘한다는 기준은 무엇일까요? 반대로 이병헌에게 높은 점수를 준 심사위원에게 이병헌이 높은 점수를 받은 이유를 물었을 때 “이병헌이 장동건보다 외모가 더 좋았다.”라고 대답한다면 이때 잘생긴 외모의 기준의 과연 무엇일까요? 위에서 말씀드린대로 연영과 입시는 뽑는 사람들의 철저한 주관적 판단에 따라 좌우되기 때문에 이렇게 애매한 점수 차이를 줄 수가 없습니다.


그래서 연영과 입시에서는 정말 마음에 드는 학생들은 80~90점대의 점수를, 그리고 마음에 들지 않은 학생들은 10~20점대의 점수를 줘서 합격자를 뽑는데 혼란이 생기지 않도록 하는 것이 일반적입니다. 때문에 실기점수를 10~20점대를 맞은 학생들 중에서 수능성적이 만점을 받은 사람이 있다고 하더라도 실기비율이 높기 때문에 절대 합격을 할 수 없습니다.


그렇다면 실기성적만 80~90점대의 높은 점수를 맞으면 합격을 할 수 있지 않느냐 생각할 수 있을 것입니다. 연영과 입시에서 성적이 중요한 이유는 여기서부터입니다.


예를 들어, 정원이 10명인 학교에 100명이 지원했다고 생각해 봅시다. 그럼, 경쟁률이 10:1이 나오겠지요. 여기서 실기성적을 80~90점대로 맞은 학생이 15명이 나오고, 10~20점대의 점수를 맞은 학생이 85명이 나왔다고 가정해 보시죠. 위에서 설명한대로 실기성적이 낮은 85명은 수능을 만점을 맞던 내신이 1등급이던 절대 합격을 할 수 없습니다. 실기비중이 워낙이 높기 때문에 절대 실기성적을 뒤집을 수가 없는 것이지요.


그래서 합격자 10명을 뽑기 위해서는 높은 실기성적을 받은 15명 중에서 10명을 뽑아야 합니다. 그런데 이 15명은 실기시험에서 합격점을 받은 학생들이기 때문에 이 중에서 어떤 학생들로 10명을 뽑던 상관이 없습니다.


실기성적이 높은 15명 중에서 합격자 10명을 뽑는 방법은 컴퓨터가 합니다. 수능성적과 내신성적을 입력하면 자연스럽게 1등부터 15등까지 순위가 정해지게 됩니다. 따라서 실기를 아무리 잘 한다고 하더라도 합격권에 들어가고 싶다면 절대 공부에서 손을 놓아선 안됩니다. 미달인 학교가 아니라면 대한민국의 어떤 학교도 합격자 정원보다 적은 인원에게 실기 합격점을 주지는 않습니다. 즉, 미달인 학교를 제외하고 모든 학교는 경쟁을 해야 한다는 것이지요.


♣ 연영과 입시에서 합격하고 싶다면 중간이상의 수능성적은 만들어라!


위에서 살펴본 바와 같이 연영과 입시에서 성적이 절대적인 것은 아니지만 최종적으로 합격권에 들어가기 위해서는 어느 정도의 성적은 꼭 만들어야 합니다. 그렇다면 성적을 어디까지 만들어야 하는 걸까요? 적어도 중간이상은 하셔야 합니다. 그래야 합격할 수 있는 확률을 높일 수 있습니다.



위 표에서 보듯이 연영과 지망생들 중에서 수능성적이 1~3등급인 학생들은 그리 많지 않습니다. 4~6등급인 학생들의 분포가 가장 많습니다. 때문에 실기성적을 합격점으로 받은 학생들 중에서도 4~6등급 학생들이 가장 많습니다. 그래서 합격을 하고 싶다면 적어도 4~6등급의 성적은 받으셔야 안심하실 수 있습니다. 만약, 7~9등급의 성적을 받는다면 절대 다른 사람보다 유리할 것이 없습니다. 이 등급의 학생들이 꼭 불합격한다고 말할 수는 없지만 합격을 하기 위해서는 그만큼 다른 학생들보다 눈에 띄는 무언가가 있어야 합니다.


4~6등급의 수능성적은 인문계를 기준으로 한다면 정말 형편없는 성적입니다. 하지만 실기를 병행하는 연영과 지망생들에게는 절대 만만한 성적이 아닙니다. 특히 수시모집 실기준비에 집중하는 여름방학 이후로 대부분의 학생들이 공부에서 손을 놓기 때문에 수능시험에서 이 성적을 받는다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닙니다.


등록금만 내면 들어가는 학교를 가고 싶은 게 아니라면 연영과 입시도 대한민국에서 치뤄지는 입시라는 점을 명심하시고 끝까지 공부에서 손을 떼지 말기를 간곡히 당부 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