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원비가 비싸다고 생각된다면 이렇게 해라!

연기학원에 다니는 학생들에게 학원비는 부담스러운 부분이다. 아주 저렴한 학원이 50~60만원 정도이고, 보통이 70~80만원 정도이니 부담스러울 수밖에 없다. 그리고 지역이나 시설, 규모, 선생님의 경력이나 학력에 따라 더 비싼 수업료를 받는 곳도 많다. 하지만 연기가 혼자서 할 수 있는 공부가 아니다 보니 대학을 가기 위해서는 학원을 안다닐 수도 없는 노릇이다.

  

다행히 경제적인 여유가 있다면 별 문제가 안 될 것이다. 하지만 경험으로 볼 때 한 달에 70~80만원씩 하는 학원비가 부담되지 않는 부모님들은 별로 없는 것 같다. 힘들지만 자식의 미래를 위해 어쩔 수 없이 뒷바라지를 하시는 것이다. 그나마 부모님이 힘들게라도 지원을 해주시는 학생들은 나은 편이다. 부모님의 지원을 받지 못하는 학생들은 본인이 아르바이트를 해서 직접 학원비를 마련한다. 이런 학생들은 보통 한 달에 60~80만원 정도의 급여를 받는다. 더 고생을 한다고 해도 한 달에 100만원을 넘기기는 쉽지 않다. 때문에 한 달 내내 고생해서 번 돈을 고스란히 학원에 낸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렇다면 과연 이렇게 비싼 학원비를 내고 그 비용만큼 뭔가를 얻어가고 있는지 생각해 봐야 할 것 같다.

  


1. 학원비는 누구에게나 부담스러운 돈이다.


일주일 내내 학원에 가지만 본인이 직접 연기를 하는 시간은 고작 10~20분 정도이다. 답답한 부분에 대해 명쾌한 해답을 내려주는 선생님도 많지 않다. 대본이나 노래를 이것저것 많이 하지만 몇 달이 지나도 제대로 된 독백이나 특기 하나 만들기가 쉽지 않다. 그렇다고 연기가 좋아진다는 생각은 더더욱 들지 않는다. 처음 연기를 배울 때는 신기하고 재미있었지만 조금씩 시간이 흐르고, 입시가 다가오면서 '내가 뭘 하고 있는 건가?', '이렇게 해서 과연 될까?'라는 회의가 찾아오기도 한다. 때문에 가끔은 본전(?) 생각이 날 때도 있다.

  

학원을 운영하는 입장에서 보면 실제로 본전(?)을 뽑아가는 학생들은 20~30%에 지나지 않는거 같다. 학생들이 낸 만큼 얻어가지 못하는 데는 학원이나 선생님의 책임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어떤 학원, 어떤 선생님한테 배워도 본전을 뽑아가는 20~30%의 학생들이 있는 걸 보면 결국은 자기가 하기 나름이란 생각이 든다. 비싼 학원비를 내고 얻어가는 것이 없다고 생각이 든다면 수업에 임하는 자신의 마음가짐과 습관부터 바꿔보자.   


2. 수업에 임하는 마음가짐과 습관부터 바꿔라.


첫째, 무슨 일이 있어도 학원은 빠지지 마라! 


학원비가 비싸다는 생각만 하지 말고 무슨 일이 있어도 학원을 빠지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 학원을 자주 빠지게 되면 연기의 연속성이 떨어지기 때문에 금전적인 손해 이상의 더 큰 손해를 보게 된다. 이렇게 되면 선생님들이 실기관리를 하는데도 어려움이 많을 수 밖에 없다. 특별한 경우가 아니라면 실기는 꾸준히 수업을 받아야 향상될 수 있다.

  

학원을 빠지지 말아야 하는 또 다른 이유는 규칙적인 수험생활이 입시에서 무엇보다 중요하기 때문이다. 입시는 한 두 달 만에 끝낼 수 있는 단기전이 아니다. 1년의 계획을 세우고 꾸준히 준비해야 하는 장기전이다. 그런데 규칙적인 훈련과 관리가 안 된다면 결국 심리적으로도 불안해질 수 밖에 없고, 입시에서도 좋은 결과를 기대하기 힘들어진다.

  

둘째, 수업시간에 제일 먼저 나가서 해라!

 

연기수업은 모든 학생을 동시에 볼 수 없기 때문에 어쩔 수 없이 한명씩 나가서 연기를 할 수 밖에 없다. 이때 주저하지 말고 제일 먼저 나가서 하는 것이 좋다. 아무리 소수정예로 수업을 한다고 해도 수업을 진행하다보면 늘 수업시간은 부족하기 마련이다. 그리고 수업이 진행될수록 학생이나 선생님이나 모두 집중력이 떨어지고 몸도 지칠 수밖에 없다. 때문에 제일 먼저 나가서 하는 사람이 가장 여유 있게, 가장 많은 것을 얻어 갈 수 있다. .

 

셋째, 수업준비는 집에서 해라!

 

수업을 하다보면 제일 난처하고 지루할 때가 학생들이 수업준비를 해오지 않을 때다. 아무리 훌륭한 선생님이라도 대사를 완벽하게 암기하지 못하거나, 대본을 제대로 이해하지 못하는 학생들에는 해줄 것이 없다.

 

수업시간은 대사를 암기하거나 연습을 하는 시간이 아니다. 연기를 위한 모든 준비는 수업시간 전에 끝나 있어야 한다. 수업시간에는 본인이 고민하고 준비한 것들을 유감없이 보여줄 수 있어야 한다. 그래야 선생님들께 더 많은 것들을 배울 수 있다.

 

넷째, 무대에서는 최선을 다해서 적극적으로 해라!

  

무대에 나가면 무조건 최선을 다해서 연기를 해야 한다. 연기에 집중하지 못하거나, 소극적인 학생들에게는 선생님이 무슨 말을 해주고 싶어도 해줄 수가 없다. 그래서 5~10분을 수업하는 것도 너무 길고 힘들게 느껴진다. 반면에 무대에서 적극적인 학생들은 연기를 하면 할수록 해줄 말들이 많이 나오기 때문에 1~2시간을 봐줘도 시간 가는 줄 모르는 경우가 많다.

  

간혹, 학생들 중에는 선생님들이 잘하는 학생들만 봐준다고 불평을 하는 학생들이 있다. 하지만 선생님들이 진짜로 잘하는 학생들만 봐주는 것인지 아니면 잘하는 학생들에게 봐줄 꺼리가 더 많기 때문에 더 많이 봐주게 되는 것인지 잘 생각해 보아야 한다.

  

3. 학원비가 비싸다고 생각하기 전에 낸 만큼 얻어갈 생각을 해라.


이상으로 얘기한 것들은 어쩌면 너무도 당연해 보여서 뻔한 얘기처럼 들릴지도 모른다. 그러나 이렇게 당연하고 뻔한 것들을 잘 지켜나가는 학생들은 많지 않다. 어차피 학원을 다녀야 한다면 비싼 학원비를 탓하지 말고, 낸 만큼 열심히 해서 좋은 결과를 만들 생각을 하는 것이 더 현명한 길이다. 위에서 말한 것들을 하나씩 지켜나가다 보면 아마도 이 작은 습관들이 쌓여서 꼭 좋은 결과로 이어질 것이라 확신한다.